아침에 골에서 출발해서 벤토타에 내려 얼쩡거리다가 통로까지 만석인 버스에 끼어서 힘들게 콜롬보로 들어왔다. 콜롬보에 들어섰을 때 이미 지친 상태였다. 버스가 콜롬보로 들어선 후 포트를 지날 때 쯤 내려야 될 것 같았다. 역시나 여행 정보가 없었고 콜롬보는 시골 동네가 아닌 스리랑카의 수도이기에 버스터미널에서 내려서 그 주변만 돌아다닐 수는 없는 노릇일 것 같았다. 포트 주변에서 내린 이유는 힐튼을 비롯한 고급 호텔들과 오래된 건물들이 눈에 많이 띄었기 때문이다. 버스에서 내린 반나절만에 진절머리를 쳐버린 콜롬보인데 지금 생각해본 내가 저 때 너무 지쳐있어서 여유가 없었던 것 같기도.... 라고 하기에는 너무 많은 사기꾼을 짧은 시간에 만났다.







쿠알라룸푸르에서 비행기를 타고 당연히 콜롬보로 들어왔는데 전혀 둘러보지 않고 바로 캔디로 향했기에 사실상 콜롬보 여행을 처음으로 시작하는 셈이다. 힐튼 호텔 같은 곳을 들어 갈 엄두조차 내지 않았고 근처를 둘러보는데 작은 숙소들이 눈에 안 들어왔다. 겨우 찾은 콜롬보 시티 호텔에 들르니 80달러에 지금은 방이 없어 오후 9시 이후에 오란다. 그렇다고 힐튼으로 갈 순 없지 않은가. 찾다가 없으면 늦은 밤 콜롬보 시티 호텔로 돌아와야함을 느끼면서 거리에서 말을 걸어오는 사람에게 싼 호텔을 물으니 YMCA가 싸단다. 왜 YMCA에서 잘 수 있다는 생각을 못했을까. 정말 전세계 꽤 많은 곳에 YMCA 숙소가 있는데 잊고 있었다. 800루피로 저렴하며 다양한 시설이 있는데 화장실이 더럽고 전체적으로 어수선한 느낌이고 매트리스가 영 찜찜하지만 내가 묶은 방은 창밖풍경도 그렇고 썩 괜찮았다. 대안이 없던 내게는 정말 다행이었다. 콜롬보는 수도니까 다양한 가격대의 숙소가 차고 넘칠텐데 정보 하나 없이 돌아다니다보니 몸이 피곤하다.




▼ 콜롬보 시티 호텔



▼ YMCA 숙소




숙소를 정하고 짐을 던져두니 한결 가벼워진 마음과 몸으로 거리로 나섰다. 항구 부근은 스리랑카의 오랜 식민지 시대 동안 지어진 큰 건물들이 많다. 많은 무역이 이곳에서 이루어졌을꺼다. 등대 겸 시계탑은 1859년에 지어졌는데 벨과 시계, 불빛으로 이루어져 세계적으로도 드문 모습을 띄고 있다고 한다. 이 부근에 정말 군인과 경찰들이 많은데 주변 사진을 찍고 나서 사진을 금한다는 경고문을 봤다. 근데 왜 아무도 사진 찍는 걸 제지하지 않았을까? 도심 한가운데이고 여행자들도 많은 곳이어서 이곳에서 사진 금지를 한다는 것도 웃긴 일이긴한데... 왜 경고문이 있는 지 모르겠다.







특히 이 건물은 정말 컸는데 완전 폐허의 모습 그대로의 모습을 하고 있어서 인상적이었다. 깨진 창문과 일부가 그을린 모습... 전쟁의 잔재인가?! 2009년이라는 정말 최근까지 스리랑카에서는 내전이 있었다. 북부의 한정적인 지역에서 일어난 줄만 알았는데 여행 후에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콜롬보에서도 테러가 있었다고 하니 이 건물도 그런 영향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잠깐했는데 아무리봐도 그냥 방치가 되어 폐허가 된 모양새이지 폭격을 받거나 한 모습은 아니다. 역사도 꽤 되어보이는 건물인데 건물에 얽힌 스토리가 궁금해진다. 주엽역에 20년 이상 방치된 백화점 건물처럼 뭔가 복잡한 문제가 있을 지도.







방전된 체력을 되찾기 위해 서둘러 밥을 먹었다. 망고쉐이크를 시켰으나 없다면서 오렌지와 시꺼먼 과일을 가져와서 어떨걸로 할꺼냐고 물어서 시꺼먼 과일을 골랐다. ‘구떼빠’라고 하는 듯하다. 고추장처럼 생긴 밥그릇 한쪽에 퍼준 저 소스는 정말 생긴 것 그대로 고추장 맛이다. 진짜로 고추로 만들어지기도 했고. 고추씨가 보인다. 볶음밥에 고추장 비벼먹듯 슥슥 비벼먹었다. 양이 많아서 좋았다.







콜롬보 사진이 변변치 못한 건 따라다니는 놈들이 계속 있어서다. 낯선이가 같이 다니니까 당연히 편하게 사진 찍지 못했다. 게다가 별로 찍고 싶지 않은데 저거 찍으라고 하고 천천히 머무르고 싶은 곳에서는 재촉하니까 정말 짜증이 났다. 처음에는 이걸 선의라고 생각해서 참으려고 했었다. 물론 아니다. 돈은 물론 낯선 도시에서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을 그들이 엉망으로 만들었다. 이슬람 사원이 종종 눈에 띈다. 힌두사원은 여기 저기 많이 있다. 게다가 불교사원 안에도 힌두신들이 모셔져 있으니 스리랑카가 정말 불교국가인지 잘 모르겠다.






호수에서 인상적인 것은 이 펠리컨 닮은 녀석들! 펠리컨인가? 








유명한 사원인데 이름은 까먹었다. 워낙 기분이 안 좋아서 사기꾼을 보낸 후에도 돌아볼 마음이 아니었다. 약간 흥분된 상태여서 그냥 나와서 근처 호수로 가서 분을 삭일 수 밖에 없었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콜롬보에서의 불쾌했던 시간을 적어두어야겠다.... 

콜롬보에서 일어나는 일을 간단히 적으면...

길을 걷는다. 누군가 다가온다. 같이 걸으며 자연스럽게 대화한다. 

지금 축제 중이라고 왜 사원에 안 가냐고 한다. 그리고 걸어가기에는 멀어서 뚝뚝을 타야한다고 한다. 자신도 같은 방향이니 뚝뚝을 같이 타자고 한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가이드를 시작한다. 

뚝뚝이 대기하고 있다. 나왔을 때 다른 관광지로 이동하길 요구한다. 거부하면 그곳에서 뚝뚝 비용을 낸다. 

상식적으로 내는 뚝뚝 비용의 10배를 요구한다. 그 놈과 뚝뚝기사는 돈을 나눈다. 뚝뚝과 미리 짠 건 아니다. 

아무 뚝뚝이나 집어탄 후 그들의 언어를 모르는 외국인 앞에서 당당히 짠다.

2시간 동안 3명을 만났다. 첫 번째는 돌아가는 상황보고 단칼에 거절했는데 두 번째는 당했고 세 번째는 또 넘어갈 뻔 했다. 

교묘하다. 조금씩 상황이 다르기도 했다.


1. 옆에 나란히 걸으며 말을 붙인 데니엘. 자신의 동생이 스리랑카의 한국계 기업에 다닌단다. 

한국이 많은 걸 기부해 주었다면 저 건물과 저것들... 하며 이야기한다. 그러더니 A사원이 오늘 무료로 개방되니 가보란다.

걸으며 저길 찍으라니 저건 뭐니까 저 사진을 찍으라니 한다. 마치 가이드처럼... 그리곤 멀다며 툭툭을 타고 가잖다. 

됐다고 귀찮게 하기 싫으니까 그만 따라오라고 했다. 자기 시간 많다며 괜찮다고 계속 따라온다. 

내가 사원보다 비치로 갈꺼라고 방향을 바꾸니 그쪽은 막혀있단다(물론 거짓말). 

그리고는 이쪽으로 가면 다운타운이라고 이쪽으로 간 후에 사원으로 가면 된단다(아마 지네집 방향). 

내가 상대하지 않으려 하자 그럼 자기 집에 갈 툭툭비용을 내놓으란다. 결국 난 폭발 화를 내며 생깠다.


2. 비치 방향으로 걷는데 반팔 와이셔츠의 말끔한 아저씨가 같은 방향으로 걷는다. 자기는 집에 가는 길이란다. 

이 얘기 저 얘기 하다가 이 길로 가면 사원이란다. 3시에 문을 닫으니 뚝뚝을 타자고 한다. 어차피 자기도 그 쪽으로 가니까. 

그때가 2시 30분이었기에 결국 툭툭을 탔다. 기사에게 얼마에게 묻는데 이 녀석이 조용히 하란다. 

외국인은 더 많은 비용을 부르니 묻지 말란다. 사원에 도착하니 이 녀석이 기사에게 5분만 기다려달라고 한다. 

난 이 녀석이 다시 이걸타고 집에 가려나보다 했다. 사원에 들어갔는데 이것저것 설명하기 시작한다. 

난 천천히 구경하고 싶은데. 그래서 됐으니까 가라고 툭툭 얼마냐고 물으니 대답을 회피하면서 계속 설명한다. 

그리곤 이제 박물관에 가잖다. 뭐지 이 놈. 좀 짜증이 나기 시작해서 툭툭 비용이나 말하라니 따라오란다. 

그리곤 툭툭기사와 싱할리어로 주고 받는다. 기사는 1000루피를 부른다. 정말 조금 왔다. 보통 100루피 받는 거리. 

화가 치미는 순간이었다. 사실 천루피라 해야 만원인데 이건 어떻게 봐도 사기처럼 보이니까. 

바가지라면 일상으로 당하는 거니 이해하지만 사기라는 생각에 이 가이드하려던 녀석을 때려주고 싶었다. 

절로 내 언성이 높아지자 주변을 의식했는지 가격을 500 그리고 300으로 내리기 시작한다. 

문제는 내가 잔돈이 없어서 1000루피짜리를 줘야했고 기사가 잔돈이 없었다는 거다. 

날 가이드하려던 놈이 지갑에서 돈을 꺼내서 채워주었지만 결국은 450루피를 내게되었다. 

그 녀석은 툭툭이 사라진 방향으로 황급히 갔다. 어디선가 나누겠지. 사실 5천원도 안되는 작은 돈이다. 

하지만 바가지로 5천원을 내는 건 헛웃음과 함께 낼 수 있는 일이지만 처음부터 속이려고 작정한 사람을 상대하는 건 

화를 억누르기 힘든 게 사실이다.


3. 쫌 비싸보이는 호텔 앞을 지난다. 정장과 썬글라스를 쓴 남자가 나타난다. 

자기는 인도에서 왔는데 이 호텔에서 회의가 있어서 왔단다. 같은 방향으로 걷는다. 

지 아버지, 큰형하고 같이 왔고, 사업 어쩌구저쩌구. 다운타운으로 가는 길이란다. 

그러더니 30분 안에 호텔로 돌아와야하니 뚝뚝을 타야겠단다. 그러더니 나보고 같이 가잖다. 

난 피곤해서 됐다고 하자 꽤 강하게 계속 권유한다. 툭툭을 잡는다. 이 쯤 되자 난 쳐다보지도 않고 쌩깠다. 

툭툭을 타고 가긴 하더라. 이 녀석은 진짜 호의였을까?! 앞의 두 번의 일이 있은 후여서 당최 믿을 수가 없다.

자, 1, 2,3은 내가 콜롬보에 도착해서 YMCA에 짐을 풀고 밖으로 나와서 2시간 동안 겪은 일이다. 

어쩌면 1번과 3번은 사기보다는 그냥 자기가 가는 곳에 툭툭을 공짜로 타기위한 수단일 수도 있다. 

하여간 의도적인 접근과 숨겨진 의도를 가진 이들이 너무 많다. 콜롬보 정말 싫어진다.



































빨래를 해야겠어요~ 꽤 넓은 공간에 빨래가 줄줄이 걸려있었다. 안쪽 건물에서 빨래를 하고 있었는데 세탁기가 아닌 손으로... 다큐멘터리에서 도비들이 빨래를 하는 그 모습으로 하고 있었다. 작은 빨래터인가보다.

포트에서 아래로 쫌 내려가면 FORT 기차역이 있고 거기서 더 내려가면 센트럴 버스터미널이 있다. 이 부근에 시장도 많고 방도 좀 보인다.








전화가 오면 땅 속에서라고 튀어나와 전화를 받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동상이 있다.




신고
Posted by 어바웃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