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강서구에 있는 우장산 근린공원에서 2014 우장산 신록축제가 열렸다. 매년 가정의 달인 5월에 열리는데 올해는 세월호 참사가 있었기에 7월로 연기되어 열리게 되었다. 그래서 올해는 봄날의 옅은 푸름이 아닌 여름은 짙은 푸름이 가득한 우장산에서 축제가 열리게 되었다. 처음에는 인근의 2개 동이 합쳐지면서 작은 동네행사 같이 열리던 것이 강서구가 더 크게 발전시켜서 강서구민들과 함께하는 큰 축제가 되었다고 한다. 지난해 축제 사진을 찾아봤을 때는 이렇게 큰 축제인지 몰랐다. 누구나 무료로 손쉽게 참가할 수 있는 행사이기에 그저 작은 축제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참 알찬 축제였다. 

 

 

 

 

 신록축제는 단 하루!  강서문화원 앞에 있는 우장산 야외무대를 중심으로 열린다. 야외무대와 강서문화원 사이의 길에는 많은 천막들이 늘어서 있는데 대부분 음식을 팔고 있다. 강서구민회관에서 7월 11일, 12일에 공연예정인 봉선화의 티켓을 50% 할인해서 단돈 5천원에 팔고 있었다. 음식을 팔고 있는 천막들은 강서구에 있는 다양한 단체들에서 나와 직접 음식을 만들어 팔고 있었는데 태반이 부침개다. 국수를 파는 곳이 한 곳 있어서 점심때는 그곳만 길게 줄을 선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작년 신록축제 후기를 찾아보니 그 때도 비슷한 양상이었던 모양이다. 내년에는 이곳에서 음식을 만들어 파는 단체들에서 미리 이야기를 나눠서 메뉴를 다양화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 그리고 가족 축제인만큼 술은 1인당 1~2잔으로 제한했으면 좋겠다. 과하게 술을 드시는 분들이 꽤 보였다. 물론 이걸 강제적으로 할 수는 없지만 안내판과 권고라도 했으면 좋겠다.

 

 

 

 

 2014 우장산 신록축제는 3부로 나뉘어서 이루어졌다. 우장산과 검덕산 등산로 2.5km를 한시간에 걸쳐 걷는 1부 신록체험 건강 걷기. 새마을지도자탑까지 걸어가면 기념품으로 수건을 주고 행운권을 나누어준다. 누구나 참가비 없이 참여할 수 있는 축제여서 소소한 선물일 줄 알았는데 양과 질에서 경품이 장난이 아니다. 여러번에 걸쳐서 계속 나누어준다. 걷기 행사가 끝나고 나서 잠시 휴식 시간을 갖는데 이 때 밥을 먹었다. 축제장은 꽤 붐벼서 축제장에서 나와 인근에 있는 식당으로 갔는데 맛있는 냉면이 단돈 2900원이었다. 대박. 음... 상호를 잊어먹었는데 우장산 야외무대에서 아래길로 쭉 내려가다가 골목으로 들어가면 가게 밖에 냉면 2900원이라고 붙여놓 것을 볼 수 있다. 강추. 2부는 강서구에 살고 있는 지역 예능인들의 공연이 펼쳐지고 3부에서는 가수들의 공연을 볼 수 있다.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많은 사람들로 신록축제장은 북적거린다.

 

 

 

 

 산록체험 건강 걷기

 

 우장산은 나무들로 울창하지만 걷는 길이 잘되어있어서 편하게 걸을 수 있다. 우장산은 2개의 봉우리를 가졌다. 북쪽에 있는 것이 검덕산, 남쪽의 것이 원당산인데 98미터의 낮은 산이다. 우장이란 비를 맞지 않도록 입는 것을 말하는데 흔히 도롱이, 우산등을 총칭한다. 이 산의 이름이 우장산이 된 이유는 조선시대에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냈기 때문이다. 날이 가물어 비가 필요할 때 두개의 봉우리 위에 기우제단을 차려놓고 기우제를 지냈는데 3번째 기우제를 지낼 때는 어김없이 비가 내렸다고 한다. 그래서 이 산에서 기우제를 지낼 때면 사람들이 우장을 쓰고 산에 올랐기 때문에 우장산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이름을 유래를 들어보면 우장산은 태생적으로 푸르름을 위한 곳이었던 것 같다.

 

 

 

 

 사물놀이패의 공연으로 흥을 돋군 후 사람들은 2km 남짓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참가했지만 우장산을 애둘러 걷는 길은 넓어서 편하게 걸을 수 있었다. 단지 계단을 올라가야하는 길들은 좁아서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그래도 좋더라 푸름이 가득한 산 속에 있다는 것, 그 길을 걷는다는 것은 참 기분 좋은 일이다.

 

 

 

 

 

 우장산은 한국전쟁 당시에는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격전지이기도 했다. 2개의 봉우리 사이에 강서구민회관이 자리하고 있는데 다양한 강좌가 개설되어있어서 저렴한 가격에 좋은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우장산 둘레길 한쪽에는 한국폴리텍1대학이 위치하고 있다. 1985년 우장산시민공원이 조성되었다. 우장산에는 숲해설가와 함께하는 자연 체험 교실이 있다. 아이들과 함께 하기에 더 없이 좋은 곳으로 숲해설가에게 숲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100미터도 되지 않는 작은 산임에도 앞에 열거한 다양한 것들과 함께 국궁장까지 있다. 은근 큰 산인 셈이다.

 

 

 

 

 

 

 

 2부 지역 예능인 한마당

 

 점심을 먹고 나서 시작된 2부에서는 강서구에 살고 있는 재능있는 분들의 공연을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채환씨는 통기타 라이브 연주를 하는 분으로 많은 김광석 노래를 불렀다. SBS 스타킹, JTBC 히든싱어2 등에 출연한 적이 있다. 논픽션 모노드라마 <채환의 마흔즈음에> 김광석을 노래하다로 지금도 계속 대구 및 거리에서 많은 공연을 한다고 한다. 김광석 시대를 살았던 많은 중년들의 환성을 받았다.

 

 

 


 강서구의 모 신문사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는 이상택씨는 박진영 모창으로 JTBC 히든싱어2 왕중왕전까지 나갔는데 방송 당시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를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고 한다. 곧 히든싱어 새로운 시즌에서 이승철 모창으로 나갈 것 같다고 한다. 박진영에 이어 이승철까지!!

 

 

 

 

 팝페라 가수 최의성씨는 잘 생긴 외모에 깔끔한 수트를 입고 나와 감미로운 노래를 불러서 많은 여성들의 환호를 받았다. SBS 스타킹, KBS 일대백 등에 출연한 적이 있다고 한다.

 

 

 


 강영구 상임지휘자가 이끄는 강서아르누스 윈드오케스트라는 다양한 음악을 연주했다. 클래식한 곡부터 트랜디한 곡까지 장르를 넘나들면 역동적인 음악을 들려주었다.

 

 

 

 

 

 3부 숲 속 음악회

 

 숲속 음악회에서는 가수들이 열정적인 무대를 보여주었다. 무대에 오르는 가수들마다 우장산 야외무대가 멋지다고 연신 칭찬을 했다. 객석에 앉아서도 느꼈는데 큰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주고 무대 사방이 나무로 둘러싸여있어서 정말 이곳 공연장은 멋지다. 수시로 많은 공연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콘서트는 물론 연극 같은 공연을 즐기기에도 좋은 곳인 것 같다.

 

 

 

 

 3부의 사회는 조영구씨가 봤는데 이번에 신곡을 발표해서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본격적인 첫 무대는 조영구씨와 쓰리쓰리라는 그룹에서 함께 활동했던 이하경씨 였다. 이하경씨는 90년대초 일본에서 음악을 공부하고 언더그라운드 활동을 시작으로 가수 활동을 했다고 한다. 그는 정말 엄청난 공연을 보여주었다. 순식간에 수 많은 관객을 장악해 버렸다. 땀을 뻘뻘 흘릴 정도로 열정적으로 춤추고 뛰어다니면서도 노래를 부르는 모습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다음날 mbc 서프라이즈를 보는데 그가 이번에 발표했다는 신곡이 나오서 반가웠다.

 

 

 

 

 

 다음 무대는 포크가수 추가열씨였는데 뜻밖에도 그는 SM 소속 가수였다. 나 같은 건 없는 건가요, 행복해요, 너를 잊지 않을께 등의 곡으로 알려져 있고 최근에 JTBC 유자식상팔자에 아이들과 함께 나와서 얼굴이 더 익숙하다. 포크 음악들을 부르던 그는 어르신들이 객석이 많다보니 트로트메들리로 어르신들을 기쁘게 해주고 무대를 내려갔다.

 

 

 

 

 가수 장은아씨 1977년 데뷔했으니 벌써 40년이 되어가는... 원로가수급의 가수다. 이 거리를 생각하세요, 고귀한 선물, 행복의 나라로, 친구 등으로 유명하다. 한대수 목소리로 많이 들었던 행복의 나라로를 불러서 한참 옛날 노래들을 들었던 시절이 떠올랐다. 

 

 

 

 

 386 세대에게 환호를 받으며 등장한 주인공은 안치환씨였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원, 내가 만일 등의 메가 히트곡들이 많아서 주위에 따라 부르시는 분들이 많았다. 처음에는 기타를 연주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기타는 MR ㅋㅋ 안치환씨도 민망했는데 기타를 연주하는 흉내를 그만두고 결국에는 기타를 내려놓고 마이크를 잡고 노래한다. ㅎ

 

 

 

 

 숲 속 음악회의 마지막을 장식한 것은 가수 마야였다. 예정된 시간보다 늦게 도착했는지 사회를 본 조영구씨가 마야가 오기 전에 시간을 꽤 끌었다. 객석에서 관객들을 불러 올려서 춤대결을 하기도 하고 강서구청장님이 무대에 올라와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ㅋ 마야는 역시나 노래를 잘 불렀다. 진달래꽃과 천년의 사랑 등 크게 히트 친 노래를 불렀다. 어두워지는 숲 속에서 2014 우장산 신록축제의 클라이막스인만큼 정말 많은 사람들이 앉거나 서서 그녀의 노래에 호응했다.

 

 

 

 

 

 올해 처음으로 가보았던 우장산 신록축제! 내년에도 놓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할만큼 좋았던 시간이었다. 주말임에도 행사장 곳곳에 강서구청 관계자(아마도 공무원분들)들이 수고하는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다. 이 멋진 무대일년에 한번 보는 건 왠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장산 야외무대에서 개별 공연들이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 

 

 

Posted by 가나다라마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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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버크하우스 2014.07.07 21:47 신고 Modify/Delete Reply

    잘 보고 갑니다. 상쾌한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