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3280 

 

 우리에게 필요한 대통령은 어떤 사람인가? 3285일 후

 

  3285? 우선 이 제목이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3285는 9년의 시간을 의미한다. 365일이 9번 지나면 3285일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연극은 보고 나면 왜 이런 제목을 지었는지 더 궁금해진다. --a 배경은 2019년 대한민국 대통령 집무실이다. <3285>의 팜플렛 카피를 보면...

 

지금으로부터 9년후... 우리가 기다려왔던 대통령을 만난다

그러나... 그는 근엄하지 않았다? 그가 궁금하다 !

 

 홍보문구로는 적당하다고 볼 수 있다. 정말 나는 9년후 우리가 바라는 근엄하지 않는 대통령이 궁금하다. 굉장히 매력적인 인물로 그려질거라는 예상과 달리 그는 실망 그 자체다. 아마 내가 떠올린 이미지는 <굿모닝 프리지던트>의 장동건이었을 거다. 근데 이 대통령은 김진명 소설을 읽었을 때 느끼게 되는 불편함과 불쾌감을 일으키는 인물이었다. 국익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전쟁을 일으키는 인물말이다. MB가 국민들의 지지로 대통령이 되었지만 한반도를 가로지르는 대운하를 뚫게 다는 공약은 모두가 지켜지지 않기를 바란다. <3285>의 대통령도 국민의 지지를 받았지만 그가 전쟁을 일으켜 통일을 하겠다는 발상에 동의하는 사람은 없을 거다. 만약 그런 말은 내뱉는다면 그는 탄핵감이다. 이 대통령 또한 잘 알기에 비밀리에 진행하는 것일거다. 그 누가 말려고 추진하는 모습! 오! 누구와 닮았네. <3285>에서 보여지는 대통령은 모습은 결코 내가 바라는 대통령은 아닌데... 누가 그를 기다렸단 말인가! 근엄하지 않은 대통령? 근엄한 것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니다. 물론 친근한 대통령이 더 좋은 건 사실이지만 근엄하고 능력있는 대통령이 친근하지만 무능력한 대통령보다 100만배는 낫다. 근엄함이란 개인성이고 대통령의 특수성일 뿐이다. 근엄하지 않다는 <3285>의 대통령. 하지만 내가 보았을 때 그는 자신의 아집에 빠져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의 말의 상당수는 맞는 말이고 공감이 가는 말이기는 하다. 외세의 영향을 받아 무엇하나 제대로 하기 힘든 상황에서 자주성을 지키고 한민족이 되어 세계 일류 국가로 나아가야 한다는 말. 애국심이라고는 쥐뿔만큼 있는 나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였다. 우리가 항상 정석이라고 말하는 외교적 수단으로는 시간만 흐를 뿐이라는 말도 공감한다. 하지만 5000만 국민에게 일상이 아닌 고통과 굶주림의 한가운데로 떨어뜨릴 상황을 만든다는 건 최악의 지도자일 수밖에 없다. 근데... 대통령은 정말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어쩌면 <3285>의 대통령처럼 어처구니 없는 저지를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권력자를 항상 감시해야 한다. 감시하고 비리를 폭로하다 잡혀들어가는 무서운 세상이지만 말이다.  

 공연장에 들어서니 뒷자석에 서진석씨가 뚱하게 앉아있었다. 팜플렛에도 그의 얼굴이 거의 메인처럼 박혀있었기 때문에 곧 무대위로 올라가겠구나 했다. 근데 그건 아니었다. 많은 배우들이 더블캐스팅으로 되어 있는건지 아예 바뀐 건지 모르겠지만 달라져 있었다. 등장인물은 대통령, 삼군 총사령관, 북한의 인민무력부장, 국제 로비스트, 대통령 집무실 비서 이렇게 5명이다. 비서는 큰 비중을 갖지 않는다. 정치극을 표방했지만 이게 정말 정치극인가?라는 의문이 들긴했다. 정치극이라는 것을 본 적이 없어서 할 말 없지만 정치극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왠지 논쟁과 비리, 의제, 정책등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3285>는 그냥 대통령과 그의 지시를 받는 몇 사람의 이야기다. 현대의 정치라기 보다는 마치 왕권시대의 모습과 다를 바 없는 모습... 뭐 그것도 정치라면 정치겠지만...

 

 극장에 들어서서 깜짝놀랐다. 극장이 많이 열악해 보였다. 많은 소극장을 다녀봤지만.... 그래서 초대권으로 보러 온 것이 좀 민망했다. 프로그램이라도 살려고 했는데 그 마저도 없었다. 맨 앞 좌석이 그나마 자리가 편했는데 배우들을 계속 올려다 봐야 해서 뒷목이... ㄷㄷㄷ <굿모닝 프리지던트>의 장진식 개그를 나는 좋아한다. <3285>는 조금은 뻔한 웃음을 주려고 많은 노력을 한다. 그것은 사람에 따라서 못 마땅 할 수도 있고 시종일관 즐겁게 공연을 볼 수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배우들의 과장된(?) 연극이라고 해야 할까. 대통령실의 엄숙함을 나타내기 위함? 조금은 비장한 목소리톤이 사용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배우들의 발성이 굉장히 좋았다. 음... 맨 앞이어서 그랬나? ㅋ 웅얼거림 없이 50미터 뒤에서도 들릴 듯한~~ Good.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내가 가장 많이 생각한 건 소극장을 살리기 위해서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무엇일까였다. 그럼 분명 이런 대답이 돌아올 거다. 니가 돈 내고 봐라. 하지만 이건 해결 방안이 아니지 않은가. 요즘 문화진흥비라는 명목으로 초대권으로 공연을 보러가도 3-5000원을 받고 있다. 차라리 중 대형 공연장이나 소극장이라도 80%이상 유료관객이 보장되는 곳이 아니라면 현장예매도 5천으로 하는 건 어떨까?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관에 가듯이 가벼운 마음으로 소극장을 찾는 거다. 5천원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 같은데... 아니려나? 매회 90%이상의 자리가 좌석당 5천원씩으로만 채워져도 지금보다는 낫지 않을려나... 모르겠다! 

 

 

 우리가 바라던 대통령은 어떤 사람일까? 대통령의 권력은 합당한 것일까? 대통령은 한명이어야하나? 오랜시간 걸쳐오면서 진화된 정치이지만 아직 모두가 만족할 만한 정치판은 아님이 분명해보인다. 항상 관심을 가져야만 당신이 바라는 그 사회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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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어바웃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