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옥탑방 고양이

 뻔하지만 달콤하게 잘 만들어진 로맨틱 코메디 연극

 

 연극 옥탑방고양이는 소설과 드라마로 그 내용이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는 작품이다. 게다가 얼마전 '2010 대한민국 국회대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연극상을 수상하기까지 했다. - 국회에서 왜 이런 걸 하나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지만 상을 받았다는 건 좋은거니까. 다른 분야의 수상작들을 보면 좋은 작품이라기보다는 인기있는 문화 상품에 상을 나누어준 것처럼 보이기는 한다. - 하여간 전형적인 로맨틱 코메디물로서 오픈런 공연되고 있는데다 좌석점유율도 꽤 높아보여서 뮤지컬 김종욱찾기처럼 오랫동안 대학로를 지킬 것처럼 보인다.

 극은 경민,정은의 사랑이야기를 중심으로 흘러가는데 그 흐름에 고양이 커플이 함께한다. 오픈런으로 공연되는 작품들이 으레 그렇듯 멀티역으로 두명의 배우가 남녀 주인공을 제외한 모든 역을 하면서 감초 노릇을 한다. 극은 순간 진지해지기도 하는데 깊거나 오래 지속되지는 않는다. 아마 그런 순간들이 오래 지속되었다면 불편했을 것이다. 로맨틱 코메디에서는 절대 감동을 주려거나 깨달음을 주려고 시도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너무 많은 걸 담으려다가 죽도 밥도 안되는 작품들을 많이 보아왔다. 그래서 옥탑방고양이가 마음에 든다. 최근에 봤던 연극 <너와 함께라면>과 함께 좋은 로맨틱코메디물 연극의 정석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이야기의 흐름상 어쩔 수 없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더 가볍고 경쾌하게 만들어도 되지 않을까 싶다. 어디까지나 이 작품은 로맨틱 코메디물이니까. 뻔하지만 극을 보는 관객이 기대하는 것도 그것이기에 작위적이지만 않게 이야기를 끌고 가는 게 중요하다. 아니다. 이미 우리는 이런 공식에 너무나 익숙해서 이것이 작위적이라고 느끼지 않고 이질감없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

 무대디자인이 눈에 띈다. 고양이 두마리의 출입구는 작은 구멍으로 따로 만들어져 있고 배우들의 출입구는 옥상으로 올라오는 계단과 방안의 화장실 가는 길로 만들어져 자연스럽다. 무엇보다 집이 열리고 닫히는 구조로 빠른 화면전환이 가능하고 배우들의 출입을 자연스럽게 만든다. 뻔하지만 달콤한 이야기를 누구나 잘 만들 수 있는 건 아니다. <옥탑방 고양이>는 그 뻔하고 달콤한 이야기를 잘 만들었다. 그리고 또 생각하게 되는 것은 잘 생긴 남자와 평범한 여자의 사랑공식이 예쁜 여자와 평범한 남자의 코드보다 백만배 잘 먹힌다는 거다.

 

Posted by 가나다라마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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