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차나부리에서 3박 4일을 죽치고 있다가 이제 어딘가로 가야겠다가 생각해서 지난 밤 근처로 가는 버스 정보가 담긴 사이트(http://www.kanchanaburi-info.com/en/bus.html#Floating)를 보고 즉흥적으로 쌍클라부리로 떠나기로 했다. 매 시간 버스가 있다기에 여유가 있었다. 11시가 되기 전 숙소를 나와서 버스 정류장으로 조금 걷다가 오토바이 뒤에 얻어타고(30밧) 도착했다. 지갑을 떨어뜨린 줄도 모르고 버스로 향하다가 어떤 남자가 소리를 질러서 얼른 뒤돌아 뛰어가서 주어들었다. 그 사이에 내가 타고 온 오토바이 기사는 계속 지갑을 쳐다보고 있었다. 내가 주우니 아쉬운 듯한 눈빛 -_- 사람이 많은 곳이어서 다행이다. 사람이 없는 곳이였으면 지갑 잃어버릴뻔했다. 아... 이 까만바지가 시원하고 빨래하기도 좋고 걷을 수도 있어서 좋은데 주머니 속에 있는 것이 밖으로 잘 나오는 게 문제다.





 쌍클라부리로 향하는 에어콘 버스와 미니버스, 로컬버스가 다 있다고 알고 있었는데 막상 버스터미널에서 상글라부리 간다고하니 로컬버스만을 가리킨다. 딴 버스는 없냐니까 10분 안에 출발한다고 이야기한다. 의사소통이 잘 안되는데다가 곧 출발이라니 그냥 로컬버스를 탄다. 11시 30분에 출발한다. 다시 캄보디아로 돌아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되는 느린 속도다. 캄보디아는 길이라도 나쁘지.. 태국은 도로도 잘 깔려있는데 이 차... 2시 10분에 어떤 도시로 들어선다. 레스토랑 옆에 서는데 휴게소인 듯하다. 기사 아저씨의 부인이 운영하는 지 왜 밥을 안 먹냐고 내게 소리를 지른다. 헐... 난 오는 동안 잔 돈이 없다는 꼬치 장수 때문에 소시지를 3개나 먹었다고!!! 이 마을 이름을 모르겠다. 외국인들도 있고 도시도 꽤 큰 것 같다. 주변을 아기자기한 산들에 에워싸여서 풍경도 괜찮다. 미얀마인들이 많이 보인다. 시간이 지나 2시 30분이 되니 딴 버스로 갈아타란다. 그리고 그 버스 차장은 30분 후에 출발하니 기다리란다. 나와 함께 온 3명도 같이 갈아타게 하곤 타고 온 차의 차장이 갈아탄 차의 차장에게 돈을 건넨다. 3시 15분 출발 3시 40분까지 대로에서 기다리다 딴 버스 사람 하나 옮겨태우고 출발한다. 결국 이 도시에서 1시간 30분이나 기다린 거다. 아니 이 운전기사가 자기 레스토랑에 들어가지 않고 길가에서 다른 차로 옮겨타게만 했어도 이 정도로 시간을 지체하진 않았을 텐데.






첫날은 버스터미널에서 1km 떨어진 Burmese inn에 체크인 했다. 거의 모든 숙소가 버스터미널을 나와 오른쪽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에 위치해 있으므로 생각한 숙소가 없다면 우선 그 방향으로 가면 될 것 같다. 버미즈 인에 체크인 하고 보니 나무다리가 굉장히 가까운 곳인 걸 알게 되었다. 아마 상글라부리에 있는 숙소 중 몬 브릿지 mon bridge와 가장 가까운 숙소 중 하나일 것 같다. 



▼ 버미즈인(좌), 피게스트하우스(우)



우선 나무다리가 아닌 다리를 하나 건넌다. 그럼 태국에서 가장 길다는 나무다리가 나온다. 처음에 나무다리라고 해서 강과 가깝게 붙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 mon bridge는 매우 높고 넓다. 아래로 배도 지나간다. 버스를 타고 오면서 폭우가 쏟아졌는데 도착하니 이슬비가 온다. 다리 양쪽과 수상가옥들이 있고 근처 뭍에는 몽족들의 집과 리조트들이 보인다.







 다리를 건너면 몽족 마을이 나온다. 거리에 표지판과 거리표시가 되어있어서 잘 찾아갈 수 있다. 물론 그리 크지 않은 동네에 볼 것이 많은 동네도 아니다. 몽브릿지는 오토바이는 건널 수가 없다. 자전거도 끌고 가는 사람을 한 사람 보았을 뿐이다. 내가 자전거를 가지고 들어가냐고 물었을 때 아이들이 고개를 세차게 가로저어서 들어가지 못했다. 물론 길 건너 몽족 마을은 오르막 내르막이 많아서 자전거 타기가 쉽지 않기도 하다. 이정표에서 가장 가까운 곳은 Mon Fresh-Food Market이다. 

 비오는 일요일 오후여서일까? 시장에  문을 연 가게가 별로 없었다. 조금 더 가서 푸타카야 파고다 옆에 있는 Border Markets도 닫혀있었다. 쌍크라부리가 외국인보다는 태국인들에게 인기있는 장소라고 들었지만 내가 도착한 때가 일요일 오후여서 그런지 여행객 자체가 별로 없다고 느껴졌다. (그러다 저녁을 먹기 위해 들른 레스토랑에서 서른명의 외국인을 한자리에서 만났지만...)
















 쌍크라부리에서 몬 브릿지와 함께 기억되는 건물인 Puttakaya Pagoda. 멀리서 보면 주변 풍경과 어울려서 그럴 듯한데 막상 가까이서 보면 그리 인상적인 모습은 아니다. 오후 늦게 도착한 지라 몽족 마을을 돌아보고 오는 길에 이미 해가 떨어졌다. 그래도 별 걱정을 안 하게 된다. 숙소는 걸어갈 수 있는 거리고 난 이제 태국인들이 태국어로 말을 묻는... 그런 모습인 거다. 사실 베트남에 도착했을 때는 이틀만에 베트남어를 듣기 시작했다. 캄보디아에서는 현지인으로 보는 사람이 없었고 태국으로 넘어오자마자 다시 태국어로 말을 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ㅋ 아... 말레이시아로 넘어가면 말레이어로 말을 걸겠지?

 

  버스를 오래 탄 날은 역시 피곤하다. 일찍 자고 아침에 일어나 어슬렁거리며 메인길로 올라가니 뭔가 맛있어 보이는 것들을 팔고 있었다. 미얀마 분(내가 생김새로 구분할 수 있을 리 없다. 흰 분칠_다나카라고 하던가?로 미얀마인일꺼라고 생각할 뿐.)이었다. 꽤 커다랗게 생겼고 뭔지 모르겠지만 먹음직스러워서 하나 달라고 하곤 100바트를 주었는데 2개를 싸주는 거다. 그리고는 95밧을 거슬러 주었다. 음... 단 돈 2.5밧이었군. 나 동전 많았는데 미안하네. (나 거슬러 주려고 저 뒤에 있는 아줌마 부르더라구. 이 집 메뉴가 매일 바뀐다 다음 날 아침에 와보니 더 맛있어 보이는 것도 많았는데 학생들이 바글거려서 못 샀다. 매일 아줌마가 직접 만들어서 파는 듯 하다.





 Wangwiwekaram Temple로 향했다. 마침 절에 들어갈 때 스님들이 마당을 지나고 계셨는데 날 쳐다보고 계셔서 카메라를 향할 순 없었다.









조금 더 싼 피게스트하우스 P.guesthouse로 숙소를 옮겼다 지난 저녁을 먹을 때 맞은 편에 앉아 몇 마디 나눈 필리핀에서 온 라파엘에 의하면 서양애들이 북적거리는 곳이라고 했는데 막상 체크인하고 나니 조용했다. 로비와 식당만 시끄러운 듯 규모가 꽤 크고 롯지 형태여서 조용했다. 라파엘은 이 지역에서 1년째 타이와 미얀마 아이들이 가르치고 있고 앞으로 1년 더 있을 계획이라고 했다. 이곳에 있는 2박 3일 동안 여행이 아닌 이곳에서 삶을 살아가는 듯한 모습을 띤 외국인들을 몇 보았는데 적지 않은 이들이 이곳에서 NGO를 통해 봉사활동을 하는 듯 하다. 아... 나는 할 수 있는 게 없어. 정말 단순 노동 할 수 있을 뿐.

 하여간 피게스트하우스 이야기를 다시 해 본다면 위치는 버미즈인 보다 좋다. 다리와 금사원(?)이 바로 보이는 위치에 있다. 가격도 팬은 250바트로 더 싸다. 에어콘 방은 950바트로 더 비싸다. 물론 팬룸이 싼 만큼 단점이 있다. 화장실이 방 안에 없다. 공용 화장실이다.

숙소도 옮겼고 자전거도 빌렸으니 본격적으로 동네를 돌아다녀보기로 했다.  어.. 길을 따라 왔는데 왜 길과 길 사이에 물이? 나무나리가 물속으로 보인다. 음... 여기서 포기할 순 없지. 신발과 양말을 벗고 조심조심 건넌다. 물 속으로 비치는 나무 다리를 밟으면 무릎 정도까지 올 줄 알았는데 허벅지까지 오네. 길을 건너서 이제 달리려 하는데 온통 진흙이다. 그리고 그 길의 끝은 호수였다. 결국 돌아나왔다. 이왕 자전거를 빌렸으니 시장 방향으로 가서 돌아다니다가 왔다.









 몽브릿지 바로 옆에는 식당이 하나 있는데(이상하게도 이 좋은 위치에 한개 뿐이다) 그 곳에 앉아 누들(30밧)을 시키고 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데 날씨가 좋지 않다. 다리를 보면 사다리처럼 기둥마다 나무가 박혀있는 게 보여서 왜 있지 했는데 거길 기어오르는 아이들이 있다. 수영하고 기어오르고 하는 것 같다. 강 근처에 가면 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호객행위를 하기도 하는데 근처에 우기 때면 절반이 잠기는 사원을 오고 간다고한다. 지금은 근처까지 가서 땅에 올라가서 볼 수 있다고 한다. 구글에서 찾아보면 우기 때 가는 게 좋아보인다. 사원 안 밖을 배를 타고 드나들 수 있다.

 가볍게 산책을 하고 돌아와 가방을 쌌다. 버스터미널로 향하면서 옥수수 하나를 샀다(10밧). 정말 맛있었다. 3개 한봉지 쌓여있는 거 살껄 후회되었다. 버스 터미널에는 8시 15분에 출발하는 버스가 막 출발하려고 해서 얼른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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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어바웃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