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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차이나 여행기

중국 서안 여행, 거대하고 오래된 도시산책


 서안은 단순히 병마용갱으로 알려져 있는 도시가 아니다. 중국 대륙에 세워진 주, 진, 한, 수, 당나라를 비롯해서 13개의 왕조가 서안을 수도로 삼았다. 그 기간이 1200년에 이른다. 중국 역사에서 가장 많은 횟수 수도가 되었고 가장 긴 시간 수도였던 곳이 서안이다. 한반도의 역사를 반만년이라고 하는데 도시 서안의 역사는 그보다 긴 6천년이다. 세계 4대 고도(古都)로 꼽히는 도시 서안은 이미 천년전에 인구가 100만이 넘어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이기도 했다. 지금도 여전히 850만이 넘는 인구가 살고 있는 거대도시다. 과거에 흥했던 도시가 잊혀지고 새로운 도시가 떠오르는 예를 부지기수로 보아왔는데 서안만큼은 6천년간 중국인들이 사랑한 도시임이 분명하다. 6천년동안 사람이 살아왔기에 서안은 문화재로 넘쳐난다. 이런 설명만 들으면 서안의 모습이 거대한 민속촌과 같을 것 같은데 850만의 현대인들이 살아가는 도시다보니 굉장히 현대적이기도 하다. 높은 빌딩들이 즐비하다. 성곽 밖은 아직도 작은 땅덩어리만 있으면 거대한 빌딩을 세우기 위해서 공사를 한다.



 핑야오에서 서안행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성곽 바로 안쪽에 있는 버스터미널이었다. 터미널 내에는 우리나라 버스터미널에 있는 자동발권기 같은 기계가 있어서 다른 도시로 가는 버스 시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터미널에서 나와 성곽 바로 바깥쪽에 있는 기차역 쪽으로 향했다. 기차역 앞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는 서안 곳곳으로 향하는 시내버스들이 다닌다. 서안 여행을 하는 동안 자주 타고 다녔던 버스는 2층 버스인 603번 버스(1위엔)다. 기차역과 종루를 오가고 배차 간격이 짧아서 많이 다니기에 타고 다니기 편하다. 


서안 성곽은 14km의 길이와 12미터의 높이, 15미터의 폭을 가지고 있다. 명나라에 만들어져서 600년 정도 되었다. 성벽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만원 정도의 입장료를 내야한다. 서안도 핑야오처럼 여러 곳을 티켓 하나로 들어갈 수 있는 패키지 티켓을 판매하면 좋을 것 같다. 성곽의 폭이 넓고 튼튼해서 자전거를 대여해서 성곽 위에서 탈 수 있다. 서안은 워낙 많은 여행자들이 모이는 곳이기에 다양하고 많은 숙박업소, 레스토랑, 놀거리등이 산재해 있다. 성벽 안밖은 시내버스를 타고 다니며 구경하면되고 화청지나 병마용갱은 기차역 앞에서 10위엔이 넘지 않는 버스를 타고 다녀올 수 있다.



(좌) 성벽 밖의 즐비한 높은 빌딩들과 남는 공간에 또 지어지고 있는 많은 건물들.

(우) 종루 주변이 서안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성벽의 중심에 있기도 하고 랜드마크이기도 한데 거대 호텔, 쇼핑몰, 시장들이 주변에 산재해 있다.



 서안의 아침을 산뜻하게 출발하게 해주었던 따뜻한 두유 한잔. 뜨거운 커피가 아닌 테이크아웃 두유는 몸에 좋은 기분 좋은 아침을 시작하게 해 주는 것 같다. 



서안은 실크로드의 시작점이고 동쪽이 발달한 중국의 땅을 보았을 때 중국의 중간으로(사실 란저우 정도 되야겠지만 서쪽은 워낙 불모지가 많아서...) 지리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인지 서안역 앞에서 늘 끊임없이 군인들이 많았다. 중국의 국경지대로 보내지는 군인들이 기차를 타기위해서 광장에 앉아 기다리고 있다. 



 중국은 징병제가 아닌 모병제이다. 그런데 한눈에도 신병과 그렇지 않은 병사들이 한눈에 구분이 되었다. 신병들은 가슴에 커다란 빨간 꽃을 달고 있었고 부모들이 그들을 환송하기 위해서 주변에 몰려있었다. 군대를 가는 그들의 표정은 영 좋지 않다. 하지만 그들은 지원을 해서 가는 것이고 제대 후에는 취업 등 다양한 상황에서 유리하다고 한다. 그래서 군 입대도 쉽지만은 않다고 한다.



 군대의 모습은 어딜가나 비슷한가보다. 신병이 아닌 군인들은 겉옷을 벗고 우리나라의 군인내의와 거의 일치하는 옷을 입고 곳곳에 모여서 카드 놀이를 하면서 놀고 있었다. 



서안은 참 볼 거리가 많다. 역사와 유적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들려봐야할 곳이다. 우리나라에서 직항도 있어서 지금은 서안만을 여행하기 위해서도 많이 가는 것 같다. 밤에는 술만 마시지 말고 야경을 보러다니길 적극 추천한다. 아름다운 야경을 볼 수 있는 곳도 많고 야시장도 있기에 하루가 전혀 지루하지 않은 도시가 바로 서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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